비빔밥 프로젝트를 위해서
새학기 준비 기간 동안(2월) 시간표에 맞게 비빔밥 프로젝트의 틀을 잡는다.
그리고 만들었던 피피티 및 학습지의 순서를 재배치하고 올해에 맞게 수정을 한다.
참고로 나는 레시피코리아의 레코체를 선호하기 때문에 대부분 레코체로 구성이 되었다는 점을 밝힌다. 레코체 만세!
그리고 피피티는 참쌤스쿨에서 받은 자료를 활용했다. 참쌤스쿨 만세!
그리고 3월 새학기 첫날!
얼마나 떨리고 설레고 두렵기도 하고 기대되기도 하는.. 복잡한 심경의 날이던가.
학생도 그렇겠지만 교사도 마찬가지다.
연차가 쌓이면서 사실 그 새로움과 긴장감이 점점 줄어들고는 있지만
그래도!! 첫만남은 너무 어려워 그리고 소중해
첫날의 반 분위기가 앞으로 1년의 방향성을 결정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첫날은 매우 중요하다!
첫날은 주로 4교시를 하는 경우가 많다.
1교시 개학식을 제외하고는 나에게 주어진 온전한 시간은 3시간(초등은 한 교시 수업이 40분이기에 사실상 2시간이다)
그 시간 동안 나는 무엇을 하는가!
<대략적인 일정>
아침활동시간 : 자리표를 보고 본인 자리에서 학습지 하기
- 학습지 : 자기 소개 꽃잎(추후 발표 및 학급 뒷판에 게시), 삼각 이름표 만들기(책상 위에 붙이기)
1교시 : 입학식(보통 10분~15분 사이에 끝나기 때문에 나머지 시간에 학습지를 마저한다)
2교시 : 기본 우리 반 소개(학급 루틴), 하이클래스나 e학습터 같은 사이버학급 가입 및 사용 방법 익히기
3교시 : 자기소개 꽃잎으로 자기 소개하기
4교시 : 친구 이름으로 빙고, 친구 인터뷰 하기(올해는 맞춤형학업성취도 평가인가 뭐시기 때문에 스마트 패드 점검을 한다고 4교시를 써버려서 아쉽게도 친구와 함께하는 활동을 첫날에 하지 못했다.)
점심먹고 하교~
우리 반 소개(학급 루틴)
파워 J, 그리고 에니어그램 6W7인 나는 루틴을 선호한다.
반의 질서를 잡기에도 좋고 안정감 있는 학교생활을 할 수 있다.
아이들은 루틴을 통해서 습관형성에 대해 학습할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교사가 끝까지 관심있게 챙길 수 있어야한다. 참고로 나는 매우매우매우 집요한 타입. 그냥 눈에 보이는걸 어떡해)
1. 첫만남 인사
- 한 명씩 호명하며 눈 마주보고 인사하기 : 아직 서로가 낯설지만 서서히 익숙해지는 첫단추이다.
2. 선생님 퀴즈
- 아이스브레이킹의 일종
3. 이것만은 지켜주세요(해서는 안되는 행동)
- 맡은 역할을 하지 않는다
- 준비물을 가져오지 않는다
- 숙제를 하지 않는다
- 일과시간에 학교에서 휴대폰을 사용한다
- 전담선생님께 혼난다
- 선생님께 예의 없이 대답하고 행동한다. (왜요? 쌤? 등)
- 안전하지 않은 행동을 한다
- 친구가 혼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선생님께 고자질 한다
- 거짓말을 한다
- 놀.욕.때.빼.험.따 금지
4. 비빔밥의 일과시간(루틴 소개)
나는집요하게 아이들에게 요구하는 것이 세 가지가 있다. 하루에 거짓말 조금 보태서 백번 얘기하는 것 같다.
- 의자 넣고 다니기 : 친구들이 지나가다 넘어질 수 있다.
- 가방문 잠그기 : 마찬가지로 친구들이 지나가다 넘어질 수 있다.
- 의자 까딱까딱하지 않기 : 뇌진탕 위험
그리고 사물함을 두 번만 가는 이유
- 쉬는시간 마다 사물함을 가게 된다면 통행에 방해가 될 수도 있고 쉬는시간에 지나가던 친구가 부딪히거나 다칠 수 있기 때문(파워 6번 유형인 나는 안전에 매우매우 민감하다. 거기에 교사생활을 하면서 더더욱 안전은 최우선이 될 수밖에 없다.)
- 습관형성
1인1역할은 '협력' 시간에 정한다. 주로 청소에 대한 내용으로 역할을 구성했다.
알림장은 주로 점심시간에 적고 하이클래스로 날려준다.
보호자는 아이들의 알림장을 본 뒤 서명을 해주신다.
- 아이들의 글씨연습 및 알림장 숙지를 위함
5. 약속해요!
개인적으로 차렷! 경례!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가끔씩 쓴다는게 함정)
'선생님 다했어요'를 통해 아이들은 스스로 학급 내 활동을 책임감 있게 해나갈 수 있다.
- 숙제/통신문 제출 완료 후 첫 번째 칸에 장구자석 붙이기
- 발표N번(보통 2~3번) 하고 나면 두 번째 칸에 장구자석 붙이기
- 감정인사(아침에 등교후 자신의 감정을 이야기하는 인사방법이다.)를 했다면 세 번째 칸에 장구자석 붙이기
자석 세개가 모두 붙은 학생은 '으쓱' 하나를 받을 수 있고(Class123 프로그램 활용)
으쓱이 10가 되면 쿠폰을 하나 뽑는다.
그리고 반 아이들 중 15명 이상이 으쓱을 받았으면 포도알 1개
반 모두가 으쓱을 받았으면 포도알 2개를 붙여준다.
포도알이 모두 모이면 하루동안 즐거운 활동을 한다.
보상제도가 과연 교육적인가에 대한 고민이 있었지만... 적절한 보상은 아이들의 학습동기를 유발하기 좋다는 판단을 하였다. 그리고 보면 알겠지만 자석 3개 붙이는 것이 그렇게 어렵지 않도록 구성해두었다.(그래도 반 모두가 자석이 다 붙은 날은 진짜 손에 꼽을 정도다.. 신기하다..)
줄서기 연습은 필수다.
번호대로 서기, 남녀 키순으로 서기, 급식실 갈 때 줄서는 방법 등등
반의 특성에 맞게 줄서는 방법을 '훈련'한다.
그리고 요새 학교폭력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인,
스마트폰 사용 예절 교육을 한다.
특히, 단체 카톡방은 금지한다. 세 명 이상 아이들끼리 모여 있는 방은 모두 퇴장하도록 한다.(단, 어른이 있으면 괜찮음)
6. 기타
- 하이클래스, e학습터 등 가입 및 활용 방법 소개
- 급식실 관련 내용(자리표, 줄서기, 규칙 등)
- 우리 반에서 하는 특별한 공부(일기, 독서기록장, 감정글쓰기, 미덕 글쓰기, 1인1역, 감정인사 등)
- Q&A 시간(길게 주지 않는다.)
7. 자기소개, 친구이름 빙고, 친구 인터뷰 하기 등등 반 아이들끼리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진다.
8. 추후 배울 '반가' 듣기
- 올해는 아이유의 '셀러브리티'로 정했다. 모두가 하나하나 소중한 존재라는 의미가 아주 마음에 들어서이다.
9. 소감 나누기
뭐든지 마무리가 중요하다. 바닥에 둥그렇게 앉아서 오늘 공부했던 내용들 중 기억에 남는 활동과 소감을 얘기하는 시간을 가진다.
나는 특별한 활동을 하면 꼭 이렇게 둥그렇게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는데, 아이들끼리 서로 눈을 마주보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서로의 이야기에 귀기울이고 공감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은 매우 소중하다.
그리고 매달 마지막 주의 1시간은 '평화학급회의'를 하는데, 거창하게 하기보다 간단히 한달간 느꼈던 점을 공유한다. 좋았던 점, 힘들었던 점, 개선할 점 정도 함께 이야기 나누고 교실놀이를 한다.
무튼 첫날은 이런식으로 흘러간다.
하고싶은 이야기는 너무 많고 시간은 한정적이고 어떠한 변수가 생길지 모르니
항상 첫날은 발동동이다ㅋㅋ
그치만 어떻게든 해내는 파워J!
가벼운 마음으로 일기처럼 써보았다.
누군가에게는 이 글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물론 나도 이렇게 정리를 해보면서 뭔가 새삼스러움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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