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빔밥 프로젝트

비빔밥 프로젝트를 시작한 이유

행복한륜쌤 2024. 3. 8. 22:26

때는 바야흐로 2019년

군대를 막 전역하고 4월에 학교에 복귀한 후 나는 마음의 병을 얻었다.

 

학급세우기도 잘 되지 않았고 맡았던 업무는 그 당시 내 마음을 힘들게 했고

매일매일이 지옥이었다.

 

이렇게 살아선 안되는데.. 라는 생각으로 여름방학 때 떠난 제주도 국토대장정

 

거기서 '행복교실'에 대해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 때 '에니어그램'도 처음 알게 되었다.

 

여름방학에 마음을 많이 추스리고 어떻게 꾸역꾸역 2학기를 마친 뒤,

 2020년 [행복교실12기]를 신청하였다.

 

2월에 경기도 오송에서 1박2일간 학급경영과 에니어그램의 일부를 공부하고 어떠한 희망이 보였다.

앞으로 1년간 행복교실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적용해봐야지!!

 

그리고 코로나가 점점 심해졌다.

 

대면수업이 전면 취소되고 학교도 사회도 모두 당혹스러운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2달여간 아이들 없는 교실에서. 아직 화상수업 등이 정착되지 않았던 그 시간동안

나는 2월에 1박2일간 배웠던 학급경영을 나의 방식으로 다시 만들어봤다.

 

다행히 부산에서 행복교실 모임이 있었기에 많은 선생님들의 도움이 있었고 서로의 것을 공유하고 이야기 나누면서 많이 성장했다.

 

비빔밥 프로젝트는 '학급경영', '학급세우기' 등이 혼합되어있는 3월 첫주간의 프로젝트 수업이다.

 

비빔밥은 우리 반 이름이고, 매해 기수를 붙여서 운영하고 있다. 예) 비빔밥9기

 

비빕밥으로 반 이름을 정한 이유는... 사실 간단하다.

발령을 받고 처음 학급경영을 구성할 때 한창 반 이름 짓기가 유행했던 것 같다. 그 때, 다양한 아이들이 섞여있으니

마치 비빔밥 같다! 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게 비빔밥을 계속 사용하고 있다.

 

다양한 재료가 각각의 맛을 내지만 한 데 어우러져 새로운 맛을 비빔밥처럼

다양한 특성을 가진 아이들이 한 반에 모여 시너지를 냈으면 좋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리고 2020년 코로나로 인해 학교가 마비되었던 그 시기

디지털 드로잉에 빠져있던 나는 프로젝트에 걸맞는 그림도 직접 그렸다.

직접 만든 비빔밥 로고
존중 책임 안전 비빔밥0기

존중, 책임, 안전

 

이 세 가지 가치는 내가 인생을 살면서도, 학급을 운영하면서 가장 중요시 여기는 것이다.

그래서 로고를 만들 때 함께 넣어보았다.

'서로 존중하고, 맡은 일에 책임을 다하며 안전한 우리 반'

이것이 우리 반의 급훈이다.

 

비빔밥 프로젝트는 행복교실에서 배웠던 것을 토대로하여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가치들을 담았다.

 

3월 첫 날에는 우리 반의 전반적인 흐름과 일종의 루틴을 알려준다.

그리고 둘째 날부터 일주일간 비빕밥프로젝트가 시작된다.

비빔밥 프로젝트의 가치

 

사실, 교육을 할 때 나는 '그럴싸함'도 굉장히 중요시 여긴다.

 

기승전결 그리고 거기에 걸맞는 의미와 그럴싸함이 더해지면

교육적 효과도 커지고 아이들의 집중도나 이해도가 상승한다.

 

그래서 비빔밥의 재료들에 각각의 가치를 부여하고

(처음에 구성할 때 정말 많이 고민했다. 모든 것에 기본인 안전은 밥... 햄은 먹으면 기쁜 마음이 드니까 햄.. 이런식으로 ㅋㅋㅋ)

 

그림도 로고와 마찬가지로 직접 그렸다. 그땐 시간이 많았다.. 진짜.. 할게 없었다 정말로.

그래서 그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음이 너무 감사하다.

 

'안전, 기쁨, 행복, 협력, 가치, 표현과 존중, 학습, 책임, 문제해결방법'

 

다음 글부터 어떤식으로 비빔밥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는지

적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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